MI뉴스 | 현명한아이-정서지능키워라

정조 대왕은 열한 살 나이에 아버지가 뒤주에 갇혀 죽는 것을 목격해야 했다. 권력에 눈이 먼 사람들에 의해 끊임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았던 정조 이산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하고도 기구한 운명을 살았다. 그는 인간성이 파괴되고 복수심에 불타서 생을 마감할 수도 있는 충분한 환경에 처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조선시대 어떤 왕보다 인간평등을 실현하고 백성들을 평안하게 살 수 있도록 인정(仁政)을 펼쳤다.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던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 책에서 정조 대왕을 지탱시키고 훌륭한 위인으로 성장시킨 것이 바로 그의 `정서능력`이라고 주장한다. 단순히 정서를 바꾸거나 억지로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반성적이고 성찰적인 능력을 사용하는 정서조절 능력이 역대 왕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던 것이다. 지식 습득과 출세만을 강조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당장은 학교 성적에서 성과를 보일지라도 마음의 힘을 활용하는 능력이 허약할 수 있다. 이는 개인 인생뿐 아니라 사회에도 커다란 딜레마로 작용한다. 이러한 자녀교육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마음 다루는 능력`으로서 아이의 `정서 지능 교육`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평생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지 여부는 부모의 교육에 달려 있다는 이론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 자녀를 둔 부모와 예비부모, 그리고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 또한 되새겨야 할 자녀교육론이다.

[김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