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급 받은 검사 코드를 입력해주세요.

진행할 검사를 선택해주세요.
커뮤니티

MI뉴스 | 뇌지도' 속 숨은 학습법을 찾아야 공부 잘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8-20 10:11 조회2,151회 댓글0건

본문

뇌학습 열풍이라는데…

책상에 앉은 지 30분. 부엌에서 나는 밥 짓는 소리에 참견하러 나오는 아이. 이런 행동을 단순히 '집중력이 약해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뇌학습 전문가들은 이 모든 것을 뇌기능의 문제와 관련돼 있다고 얘기한다.

서울 강남은 물론,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뇌학습 열풍이 일고 있다. 아이의 부족한 감각 기능을 향상시켜 최적의 학습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게 '뇌학습'의 요체다. 뇌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으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이학희(가명·중2)군은 초등시절 상위 0.2%에 드는 우등생이었다. 그러나 중학생이 되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지나친 엄마의 학습관리가 독이 된 것. 엄마의 말이라면 무조건 반기를 들고 게임에만 빠져 1년을 보냈다. 단순한 사춘기 증세로 여기고 상담센터를 찾았지만 원인은 의외로 다른 곳에 있었다. 중학교 진학 후 달라진 학습법 때문에 아무리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초조하다는 것이었다. 학희군은 3개월간 뇌학습클리닉의 '심리안정 프로그램'과 '집중력 프로그램'을 통해 성적이 크게 향상됐음은 물론, 성격까지 밝아졌다고 한다.

일러스트=김혜윤 인턴기자(서울대 디자인학부 4년)

과연, 학희군의 성적향상을 뇌학습의 덕을 본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서울대병원 뇌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는 자극하고 활성화할수록 기능이 향상되기 때문에 학습기능을 담당하는 뇌 기관을 자극하면 학습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학희군의 성적이 향상된 것도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인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꾸준한 시각·청각 집중력 훈련으로 기능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BFC 학습연구소 배지수 소장은 '산만한 아이는 청각 집중력이 떨어진다. 작은 소리까지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라며 '책을 읽고 뒤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리는 아이라면 시각 집중력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뇌학습 프로그램은 대부분 게임형식으로 진행된다. 틀린 그림 찾기 게임은 시각화를 넓히는데 도움을 주고, 소리를 듣고 반응하는 게임은 청각 집중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런 식의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균형이 깨진 감각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또, 게임을 통한 훈련은 정신과 치료나 시술 같은 부담스러운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나 부모 모두 거부감 없이 안심하고 참여하게 된다.

얼마 전, 뉴욕에서 '브레인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의 뇌교육학과 오미경 교수는 '미국과 일본은 이미 20년 전부터 '뇌의(腦醫) 100년'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수많은 연구결과들을 얻고 있다'며 뇌 기능의 특성을 고려해 그 특성에 맞는 교육을 시키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설명했다.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 때문에 뇌학습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이문정(가명·45)씨는 조만간 아이를 데리고 뇌학습클리닉을 찾을 예정이다. '주변 엄마들도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아이의 뇌를 훈련한다는 점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을 통한 뇌기능 향상이라는 점에서 한번 시도해볼 생각이에요'

안진훈 MSC 브레인컨설팅 대표는 '전문가의 지도아래 전문적인 프로그램으로 지속성을 갖고 트레이닝하는 곳인지 꼼꼼히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뇌학습은 무조건 아이가 천재가 되는 만병통치가 아니라 기능을 향상시키는 학습 클리닉일 뿐이라는 것이다. 안 대표는 '뇌학습 열풍에 휩쓸리기보다는 올바른 판단으로 내 아이의 특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2008.8.17   조선일보  김소엽  기자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