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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뉴스 | [경향신문090820] '엄마들 너무 조급.. 아이들 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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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해나 작성일09-08-27 10:14 조회2,4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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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체험미술 전문가 오현숙교수

“전시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답답함을 느낀 엄마들이 아이들을 끌고 나가거나 구속하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그래선 안됩니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표현하고 행동의 주도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현숙 한서대 아동미술학과 교수(49·사진)는 미술을 통해 아동의 심리를 분석·치료하고 창의성 증진 및 두뇌 계발을 유도하는 전문가다. 오 교수는 경향신문사가 주최한 어린이 그림동화 체험전 ‘동화와 놀이’에서 진행 중인 체험 프로그램 ‘생각 꾸러기 체험미술’을 설계했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을 바탕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그림동화 전시회에서 감상한 그림을 바탕으로 팝업북과 마블링을 만들고, 바닷속을 재현하는 작품도 만들 수 있다. 어린이들이 평면적으로 받아들인 그림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공간지각을 발달시키게 된다.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이 행사는 당초 이달 말까지 계획됐지만 호응이 좋아 다음달 중순까지 연장됐다.

요즘 미술을 통한 두뇌력 및 창의력 계발 프로그램들이 쏟아지면서 각종 미술 전시회와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997년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교육아카데미에서 미술을 활용한 두뇌 계발 프로그램을 강의하고 있는 오 교수는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게 하면 아이들의 관심과 성향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풍뎅이 같은 곤충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자동차, 기차 같은 역동적인 대상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감성 에너지, 지각 에너지가 아이들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지요.” 팝업북을 만들 때도 자세히 관찰하면 아이의 에너지가 드러난다고 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그리는 가족 그림은 아이가 느끼는 개별 가족간의 거리나 스트레스 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도구라면서 가정에서도 직접 해보기를 권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고 강압적으로 대할 경우 아이들은 마스크 혹은 선글라스를 쓴 엄마를 그리기도 하고, 아빠가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않았을 경우 한쪽 구석에서 잠자는 아빠의 모습을 자그맣게 그리기도 한다. 이렇게 아이가 안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확인하면 부모가 자신을 성찰할 기회를 갖게 된다.

오 교수는 엄마들이 조급증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술 감상이나 체험 모두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감상하고 놀도록 하지 않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강요할 경우 아이의 흥미를 영원히 꺾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엄마들은 아이의 단점을 부정하고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데, 엄마가 아이를 정확하게 인지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가 아이의 단점을 인정하고 그에 맞게 대해주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어요. 그러나 단점을 부정하면 아픔으로 남지요. 영재만 추구할 게 아니고 아이의 강성지능과 재능을 찾아서 북돋워 주는 것이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길입니다.”

<글 김재중·사진 강윤중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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