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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뉴스 | 인간 두뇌능력을 IQ 하나로 표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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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주희 작성일11-02-10 12:16 조회1,8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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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IQ검사를 했을 때, 서로의 IQ를 놓고 친구들끼리 많은 얘기들이 오고갔던 기억이 난다. IQ가 높게 나온 친구들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고, 반대로 낮은 친구들은 쑥스러워 얘기조차 못했다. IQ검사결과가 그 학생의 머리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기준이었던 셈이다.

지능의 발달정도를 나타내는 IQ(지능지수: Intelligence Quotient) 검사는, 프랑스의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비네가 취학연령에 이른 아동들 중에서 정신지체아를 가려낼 목적으로 1905년 처음 고안한 것이 그 시초이다. 이후 ‘스탠퍼드-비네’ 방식이라 하여 일반인의 지능평가까지 확대한 개념으로 발전되었고, 언어, 수리, 추리, 공간지각의 4가지 요소로 구성된 것이 현대식 지능검사의 원형이 되었다. 현재 IQ검사는 7가지 요소를 측정하고 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IQ는 한 사람의 두뇌능력을 적절히 표현할 수 없다는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리며 거센 비판에 직면해야 했고, 20세기 후반 들어 뇌에 대한 연구가 급진전되면서 그 논란은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왔다. 그 변화의 핵심은 단순하다. 지난 1세기동안 인간의 두뇌능력을 설명하는 단일개념으로 적용되어온 IQ로는 인간의 무한하고도 다양한 지능을 표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간의 두뇌능력을 이제 IQ가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한다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하버드대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발표한 다중지능이론(MI: Multiple Intelligence)이다. 종래의 IQ 위주의 지적재능에서 벗어나, 다중지능은 신체운동, 언어, 인간친화, 논리수학, 자기성찰, 음악, 공간, 자연친화 등 8가지 지능으로 나누어 인간의 뇌가 지닌 다양한 능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최근에는 실존지능이 추가로 검토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맺고 인간적 친화력을 갖는 것, 자연과 교류를 잘 하는 것, 스스로에 대한 책임을 갖는 것, 신체조절이 우수한 것 등도 모두 하나의 두뇌지능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인간의 두뇌능력을 수치화하려는 변화는 비단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경영 및 비즈니스분야로 나아가면 훨씬 다양하다. 1995년 세계적 심리학자이자 경영컨설턴트인 다니엘골먼(Daniel Goleman) 박사는 '감성적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하며 전세계적으로 감정지수 EQ(Emotional quotient)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EQ는 미국 대기업의 80%가 감정지수를 도입하며 리더십의 새로운 능력지표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개인의 지적, 감성적 능력을 표현한 IQ, EQ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속에서 문제를 푸는 능력인 SQ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직관, 혁신, 상상, 영감의 4가지 유형을 나누며 혁신적이고 창조적 사고의 중요성을 제시한 CQ(창조지능: Creative Quotient)가 21세기 정보화사회에 진입하며 새롭게 부각되고 있을 만큼, 인간의 뇌가 가진 다양한 지능에 대한 평가는 실로 다양하기 그지없다. 최근에는 종합적인 뇌운영관리능력을 평가하는 BQ(Brain Operating System Quotient)가 국내에서 개발되어 주목받고 있다.

간의 두뇌능력 측정분야의 이러한 변화는 거꾸로 인간의 뇌가 가진 무한한 잠재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도 뇌리 속 어딘가 존재할 IQ가 만들어 낸 가장 잘못된 편견은 바로 인간 뇌가 가진 무한한 창조성의 발현을 거대한 사회적 관념으로 막아왔다는 점이다. 개개인의 잠재된 두뇌능력을 이끌어내는 시작은 바로 그러한 막을 벗겨내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글. 장래혁 한국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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